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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규만 교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관대함과 사랑의 마음으로   2016-11-17 15:59:49     - written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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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관대함과 사랑의 마음으로  
친구를 앗아간 참사,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학생들에게

대나무, 2014년 6월 17일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동료학생들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중·고등학생들 역시 상실에 대한 우울과, 이 사건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부, 관계 기관, 그리고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세월호 참사를 겪은 많은 학생들은 트라우마의 후유증에서 회복 중에 있고, 안산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은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회복 중에 있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감정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즉, 흔히 우리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인지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이 사물을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할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 감정이다. 즉 사귀는 이성친구와 헤어졌을 때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면 우울하지만, “헤어질 사람이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이 좋아. 아직도 시간이 많으니까 또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찜찜하겠지만 크게 속상하지는 않다. 부정적 감정을 바꾸려면 사물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우리의 사고를 바꿔야 한다. 즉 감정에 대한 주범은 외부 사건이 아니고, 그 사건에 대해 개인이 주관적으로 부여하는 의미인 것이다.

둘째, 우울한 사람들의 인지적 특징은 자신과 세상과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이러한 사람들은 학교 성적이 올라도 “운이 좋아서 올랐지, 나는 형편없어”, “나는 결국에는 실패할 거야!”라는 식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대신에, 좋은 성적에 대해서는 “내가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와서 흡족해.” 혹시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내가 공부한 것과 선생님의 시험 방향과 맞지 않았어. 다음에 더 잘 하면 돼”라는 식으로 좀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성장 과정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야,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더 발전할 수 있어”라는 사고가 필요하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학교 성적이라는 실적을 못 올린다고
나를 학대하는 내속의 세월호 역시 극복의 대상이다.
이제는 나에게도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다.

셋째, 불안한 사람들의 사고 특징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고, 자신은 완벽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은 외모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외모를 가꾸느라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한다. 필자는 30년 넘게 심리학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상담을 했는데, 아직까지 완벽한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인간은 모두가 장점과 단점이 있기에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은 알아차리고 수정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즉 자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하면, “나는 일을 계획성 있게 처리하는 점이 부족하기에 좀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면 돼.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넷째, 분노나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남이 자신을 무시하고 남을 불신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다른 친구가 내 요구를 안 들어 주는 것은 나를 깔보는 것이야”, “기성세대는 믿을 수 없어!”, “이제는 성인들을 믿지 말고 우리 식으로 해야 살 수 있어!”라는 생각 대신에 “이 생각은 내 생각이야. 친구들은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 도 있어”라는 마음을 갖고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 부모님들 모두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니야. 일부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는 본받지 말자! 어른들을 맹종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추구하자” 등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상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는 비극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병적인 증상, 즉 물질 만능주의, 성공 지상주의, 가진 자끼리 더 갖기 위해서 서로 봐주고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관피아’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줬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 삶과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은 세월호가 있다. 소외되고 힘없는 학생을 배려하지 못하고 강한 자에게 줄서서 남을 괴롭히는 것 역시 우리가 척결해야 할 대상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학교 성적이라는 실적을 못 올린다고 나를 학대하는 내 속의 세월호 역시 척결의 대상이다. 이제는 나를 수용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서 나에게 관대하고 나에게도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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