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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대학내일] 아직도 조금 힘듭니다   2016-11-17 16:08:13     - written by 관리자
아직도 조금 힘듭니다.ㅠㅠ
작성자: 하늘바라기

안녕하세요
저는 매주 대학내일을 즐겨보는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고민은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연애의 상처 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3살 많은 학과 선배랑 캠퍼스 커플이였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 남자친구를
만난거라서 정말 만나는 2년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물론 다투기도 많이 하고 했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학연수 간 사이 남자친구가 바람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학연수동안 힘들어서 한국와서 복학했는데 남자친구는 그 사이 그 새로운 여자랑 헤어졌고 다시 저에게 연락이 와서. 그때는 실수였다고 . 그래서 저도 용서하고 오빠랑 다시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또 다시 새로운 여자를 찾아서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더군요.ㅠㅠ
저의 첫사랑의 순수한 마음은 꺠어졌고 솔직히 그렇게 마지막으로 헤어진지 3-4개월이 지났지만. 가끔씩 그런 기억에 눈물이 납니다. 더군다가 저랑 오빠는 아직 졸업을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학교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고. 캠퍼스 커플 특성상 계속 그 사람의 이야기. 그사람 얼굴을 봐야 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안그런척 해볼려고.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바쁘게 공부하면서 지내는데. 음..생각날 때 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이러다가 제 자신이 싫어질까봐 고민입니다.

      


하늘바라기님, 휴일이면 언제나 오르던 매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어둑어둑한 저녁에는 잘 가지 않지만 답답한 마음에 운동복을 갈아입고 산을 올랐습니다. 저도 모르게 빨라지는 걸음에 숨이 헉헉 차왔고 평소의 느긋함은 아주 먼 기억 저편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바라기 말씀대로 그야말로 흔한 연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의 기억을 품고 흘려버리지 못합니다. 백이면 백, 천이면 천, 하나도 같은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쌍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분위기와 똑같은 고통과 똑같은 기쁨을 가진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다못해 그 흔한 연애 사건에 대해 답하는 저의 기분도, 저의 글도 그 때마다 달라집니다.

아마도 저의 답답증은 그 수많은 이야기에 갑자기 압도당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적이지만 저도 이 상실의 고통이 나쁜 것,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나쁜 것이라고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인간의 속 좁은 소견에 불과하군요.

인간이 생겨난 이후로 이런 종류의 상실의 고통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속절없는 일이겠지요. 

  하늘바라기님. 누군가를 기억하면서 고통스러운 것은 창피하다거나 나쁜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말에는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동의하고도 자기 자신이 싫어진다면 그건 진정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진다면 제 앞에선 고개를 끄떡이시지만 여전히 상실의 고통이 창피하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우선 이점부터 확실히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우연히 손호영의 [운다]를 듣고 있습니다. “... 술잔에 널 띄어본다. 환하게 웃는다...거짓말을 한다, 난 괜찮은 놈이라고. 다짐도 해본다. 난 잘 지낼거라고. 맘이 아파 죽을 것만 같아도,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아도...맘을 머리로 속여 보려 한다. 추억 눈물로 녹여보려 한다...” 한 번 같이 들어보시지요.

   제가 언제 손호영씨 노래를 들어 봤겠습니까. 하늘바라기 님에게 답장을 쓰면서 흐르는 노래가 우연히 귀에 들어온 거고 처음 발견한 노래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위로를 주고 싶은데 그에 딱 맞는 걸 발견하는 걸 보면... 음... 하늘바라기님에게 위로는 안되고 저 혼자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하늘바라기님이 바라는 것이 다시 그 첫사랑과의 결합이라거나 그와 똑같은 새로운 사랑이라면 저의 위로의 몸짓은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건 옛날부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상실해 왔던 첫사랑의 완벽한 이미지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인간으로서는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을 갖으려 하는 것이니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상실의 고통을 노래와 시와 소설로 표현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천천히 마음을 재건해 나갑니다. 만약 하늘바라기님이 제게 바라시는 게 위로라면 저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일 겁니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노래를 하나 발견했으니까요.

   하늘바라기님이 지금 하시는 일은 아주 잘하시고 계신 겁니다.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바쁘게 지내는 것 말입니다. 이것도 마음의 재건에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위로하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하늘바라기님의 눈물이 무엇을 말하고 있나 잘 살펴보십시오. 대개 눈물은 자기 자신을 위해 흘립니다.

그것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어쩌면 그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신만의 첫사랑의 이미지를 애도하기 위해서 흘리는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안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더욱 힘드신 점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이미지와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첫사랑이란 대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자신에 대한 사랑은 눈물로 흘려보내고 한 발짝 전진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현실의 타인을 사랑하려는 시도를. 나와 현실을 동시에 사랑할 때 진정으로 타인도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볼 만한 길인 것 같습니다.

[출처] 아직도 조금 힘듭니다|작성자 한국심리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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