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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대학내일] 저는 '올인'이라는게 뭔지 모릅니다.   2016-11-17 16:08:45     - written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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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집쟁이

흔히들 올인, 올인 합니다. 그건 도박에 쓰이는 경우를 말하는건 아니고, 사랑에 관해서입니다.
많이들 사랑에 올인한다고 하죠.뭐 특별히 사랑이 아닐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 사랑에 올인한다는 말이 못내 어려워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올인..그래요 무슨 뜻인지는 알겠습니다. 무얼 말하는지도 알겠습니다.
어떤 모습인지도 알구요. 그런데 저는 못하겠습니다.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저는 언제나 올인하지 못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걸까요. 솔직하지 못한 걸까요.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도 마음과 달리 언제나 상대를 서운하게 만드는 저를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과 만나면서, 이런 말 많이 듣습니다.
좋아하긴 하는거냐고. 표현을 너무 안한다고. 사실 그런게 아닌데, 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만약 그렇게 보인다면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거겠죠.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벌써 그 문제해결을 반은 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경우는 문제가 있고, 그것이 무슨 문제인지도 아는데 도무지 오랫동안 고칠 수가 없네요. 그게 무슨 문제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사실 제 입장에서 언제나 만남 후에 후회가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도무지,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걷어내야 하는 벽들이 쉽지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다가가기 힘들어 하는 저를 보면서..어떻게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누군가를 만나야 할지 정말 걱정입니다. 꼭 그래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남들 다 하는 진지한 연애도 해보고 싶은데.
이 성격 탓에..번번이 좋은 분들을 놓치고 마네요. 휴, 고칠 수 있을까요.
제가 제 자신을 버리고 변화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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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집쟁이님.

이제 6월인데, 한 여름을 방불케 합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것을 각오하고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은 한국도 더웠다지만, 저는 인도의 아스팔트 위에서 살갗이 익는 더위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햇볕에 직접 노출이 안 된 뱃살도 너무 더워서, 말 그대로 빨갛게 익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덥다고 인식하면 더 참지 못할까봐 걸음이나 호흡에만 집중해야합니다. 더 갈증이 날까 두려워 콜라같은 탄산음료는 입에 대고 싶지도 않습니다. 모든 감각과 인식과 생각이 더위를 견디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다른 것은 생각할 여지가 없습니다.

   뜬금없는 더위 이야기이긴 하지만, 올인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런 이미지가 생각나더군요. 갠지스 강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위해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더위에도 앞을 보고 걷는 것.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당시는 분명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멋진 경험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도 앞으로 또 다시 가고 싶다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만약 제가 고집쟁이님에게 그 더운 인도를 같이 가자고 한다면 같이 가겠습니까? 만약 이렇게 대답하신다면 전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뭘 말하시는지 알겠어요, 다함님. 하지만 인도는 겨울 시즌에 가는 게 날씨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고집쟁이님이 사랑에 올인하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겠다고 한 것은, 이런 식의 이야기일런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지 않은 경험에 대해서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괜히 머리로 먼저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고집쟁이님은 아직 사랑에 빠진 적이 없으신 겁니다. 우리 여기서부터 시작하지요. 그리고 가슴에서 느껴지는 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지요. 아주, 아주, 단순한 일입니다. 이것을 명심하고 감정이 어떻게 흐르나, 아니면 어떻게 감정을 피하나, 어떻게 감정을 막고 있나 알아차려 보지요.

   이 단순한 사실들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을 방해하는 힘은 두려움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것도 솔직하지 못한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의 존재가치가 없어질까 봐, 상처받을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에게는 이미 어떤 형태로든지, 어떤 내용으로든지 과거의 상처가 숨어 있습니다. 고집쟁이님이 무엇을 지키려 하시는 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지켜야만 한다는 당위만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의 시초에는 상처와 아픔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에는 아주 유연하고 쿨한 고집쟁이님입니다. 그러나 호감이나 설레임 같은 감정이 오면 굳어집니다. 왜냐하면 좋은 감정이 온다는 의미는 그동안 묻어 놓았던 상처와 두려움도 가까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좋은 감정을 느끼고 발휘하기 보다는 조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순간에... 이 순간에 고집쟁이님이 이제까지 해왔던 행동을 버리고 새로운 행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잘 묘사하는 고집쟁이님이라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는 아실 겁니다. 문제는 그 새로운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자기를 버리냐는 것이지요.

   새로운 행동을 선택하는 게 고집쟁이님의 진정한 자기입니다. 솔직하기, 어리버리하게 보이기, 친근하게 굴기, 이런 것이 어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고집쟁이님의 진정한 자기는 이런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신뢰하고 신뢰받고, 마음이 따뜻해지길 원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입니다. 그동안 자존심 지키고, 약한 감정 안보이고, 혼자서 서길 원했던 자기는 정말 수고했습니다. 그렇지요? 정말 수고했습니다. 이제 고집쟁이님은 따뜻하고 신뢰하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서로 의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를 원합니다. 그럼, 이제 그러십시오.

다음엔 두 말 없이 무더운 인도로 가서 한 번 느껴보는 겁니다. 한계에 부딪힌 순간, 서로의 방어가 풀려서 서로 가깝게 느끼는 짜릿함을...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요.

[출처] 저는 '올인' 이라는게 뭔지 모릅니다.|작성자 한국심리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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